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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nburgh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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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Edinburgh에 온지 6일째 되는 날.
그 동안 한 일은 관광 40% 적응 60% 정도 되는 것 같다. Royal Mile이나 Princes Street같은 곳을 가면 관광객이 되고 Sainsburys나 ASDA를 가면 생활인이 된다.
관광이야 뭐 성이나 성당같은 멋진 건물이나 경치를 보면서 감탄하는 거니까 쉬운데 생활인으로 적응하려니 참 간단한 것 부터 잘 안되는 것이 많다. 그래서 종목별로 그 동안 알아낸 내용을 한번 정리해볼까 싶다.

1. 생활용품 사기
나와 아내는 기숙사가 아니고 iQ fountainbridge에 산다. 약간 외곽이지만 아내 학교도 가깝고 city center도 뭐 걸어서 15분이면 가니까,, 어쨌든 숙소가 full furnished라고는 하지만 오자마자 이불부터 화장품까지 필요한 게 많다. 하지만 뭘 어디서 파는지, 어디가 싸고 좋은지, 가게가 대체 어딨는지! 전혀 아는게 없다보니 뭐 하나 쉽지가 않다. 구경다닌다 생각하며 다니긴 했지만 미리 안다면 구경도 맘 편하게 할 수 있는 법.

– ASDA
ASDA Chesser가 35번 버스로 바로 가기 때문에 몇 번 이용. 한국 마트처럼 뭐든지 종류별로 다양하게 있지 않다. 주로 먹을거리 위주에 약간의 생활용품들. 질도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 슬리퍼 사러 갔다가 물건 보고 뒤돌아섰었다. 하지만 그나마 가까운 곳에서 생활용품 모아놓고 파는 곳은 여기 정도. 식료품도 테스코나 Sainsburys Local같은 곳보다 다양하다. 24시간 영업한다는 것도 좋은 점. refund도 잘해주더라는.

– IKEA
꽤 외곽에 있고 city center에서 37번 버스로 갈 수 있다. Fountainbridge에서 택시타고 가니 12파운드 정도 나왔다. 갈 때는 택시를 탈 수 있어도 나올 때는 택시가 거의 없으니 버스를 못 탄다면 콜택시를 불러야 한다. 카운터를 나와서 왼쪽 화장실 옆에 택시를 부를 때 쓰는 free phone이 있다. 근처에 Sainsbury나 코스트코같은 대형 마트들도 같이 있다. 한국처럼 늦게까지 열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확인하고 가야 한다. ASDA 물건들이 별로 맘에 안들어서 IKEA 가서 구경도 하고 밥도 먹으려고 갔는데 올 때 버스 타려고 한 20분은 걸었던 듯 하다. 지나가던 여자애들이 정거장까지 데려다 줬다는. IKEA에서 침구류와 매트, 조리기구 등 큰 물건들 몇 가지를 사왔다. 고급은 아니지만 ASDA보단 다양하고 가격도 크게 비싸진 않은 편. 침구류는 완전 맘에 든다. 날 잡아서 주변 대형마트까지 같이 쇼핑하러 간다면 왠만한 생활용품은 다 해결될 듯 하다.

– Superdrug
기본적인 화장품, 약들, 위생용품들을 판다. ASDA같은 마트를 갔는데도 왜 이리 샴푸니 기초 화장품이 없는지! 한국 마트와는 좀 상품 구성이 다르다보니 헤맬 때가 많았다. 전자제품이며 생활용품 뭐든 다 마트에 있겠거니 했는데 ASDA는 주로 먹는 거 위주에 생활용품 약간, 그것도 항목별로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고 재고도 별로 없다. Superdrug는 여기저기 꽤 많이 보이는 체인. 약국 아니고 health, beauty에 대한 슈퍼라고 생각하면 될 듯.

2. 먹을거리
테스코보단 Sainsbury가 상품이 더 다양한 듯. 매장마다 다를 수 있다. 주로 몇 가지 야채, 냉동식품, 소스류를 살 수 있고 휴지나 샴푸같은 생활용품도 약간 있다. 냉동식품들은 Farmfoods라는 가게가 있는데 여기가 더 종류가 다양하고 싼 듯. Bristo square 옆의 Potterrow에 있는 EUSA shop에서 라면과 만두 등 몇 가지 한국, 일본 식품을 판다. 여기서 짜파게티를 사다가 한 끼 해결. 75p 정도라서 생각보다 비싸진 않은 듯. 둘이 라면 2개 1.5파운드로 한 끼 해결이면 냉장 샌드위치보다 낫다. George square 동쪽의 West Crosscauseway에 있는 애화라는 중국 마트에서 쌀, 라면, 고추장, 떡, 두부, 미역, 카레, 간장 등 더 다양한 한국, 중국, 일본 식품을 판다.
주로 Sainsbury local이나 Tesco express에서 매일 먹을 거리들을 사고 한국 식품이나 라면은 EUSA나 애화를 이용하면 될 듯하다. 다행히 모두 숙소에서 멀지 않다.

3. 쇼핑
쇼핑은 역시 Princes Street다. 가장 오래된 백화점이라는 Jenners에서 다양한 화장품을 살 수 있다. 그 밖에 H&M, TopShop 등도 있고, Princes Mall도 있다. Princes Mall의 food court는 별로,, George Street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Cath Kidston도 있었다. Boots나 BHS에서도 조명이나 패브릭, 식기 등 생활용품들을 저렴하게 판다. 슬리퍼는 BHS에서 구입. 의류나 악세사리로는 Princes Street에 Urban Outfitter라는 의류 매장이 가장 괜찮았다.

4. 핸드폰
보통 핸드폰을 구입하려면 학교에서 bank statement를 받고 은행계좌를 만든 다음  할 수 있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아이폰을 country unlock해서 가져왔다. 어쨌든 계좌 만들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싶었는데, EKSS(에든버러한인학생회)에 물어보니 어떤 분이 giffgaff라는 곳을 소개해줘서 가입. 한달 10파운드에 250분 무료통화, 문자/인터넷 무제한이다. giffgaff 가입자끼리는 무료통화 제공도 해주니 아내와 같이 쓰기에는 참 좋은 조건인 듯 해서 냉큼 가입했다. Free sim을 주문하니 3일만에 왔는데, plan을 구입하려니 한국 신용카드/체크카드로는 안먹혀서 mobile top-up을 파는 잡화점 – 곳곳에 많다 – 에 가서 giffgaff mobile voucher를 10파운드 2개를 사와서 가입했다. 바우처를 이용하면 credit으로 등록되는데 이걸로 plan을 구입하는데 쓸 수 있다. 1달에 한번씩 연장해주면 ok. 덕분에 계좌 만들기 전에 핸드폰 개통에 성공했다.

5. 교통
버스를 여러 번 탈 일이 있다면 day ticket을 사는게 좋다. 3번 이상 탈 거라면 이익. 정거장 안내를 안해주니 잘 보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버스비는 되도록 맞춰서 준비하는게 좋다. 지폐를 내면 잔돈을 즉시 거슬러주지 않을 수 있다. 그럼 영수증 비슷한 걸 주는데 그걸 가지고 Hanover Street의 버스회사 TravelShop에 가서 받을 수 있다. 다만 2일 후에 가야 준다. 다음 날 가니까 나중에 오라고 해서 좀 어이가 없었다.

이 정도면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거의 덜 수 있다. 집에서 고추장찌개랑 밥도 해먹을 정도가 됐으니~
Meadow park에서 바라본 에든버러 성의 사진으로 마무리. 오늘 날씨가 좋아선지 사람들 나와서 골프 연습하더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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